최근에 내가 기획한 세 타이틀이 출판사에 의해 받아들여져 판권 확인을 하고 있는데

세 작품 모두 딜레마에 처해 있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3작품이 한꺼번에 이런 경우에 처한 적은

없다. 확률적으로 셋중 하나는 언제나 크게 어렵지 않게 계약이 되기 때문이다. 

한 작품은 1980년대 작품으로 우리나라에 한 작품이 출간되어 다소 알려져 있다.

그래서 출판사에서 저자의 인지도를 보고 결정한 작품인데 판권 확인 요청을 한 지

두어달이 되어가는 데 답이 없다. 저자를 알아보니 90세 정도라

달리 인터넷이나 온라인하고는 거리가 멀어 보여 그냥 포기 상태이다.

 

두번째 작품은 2010년대 작품인데

출판사에서 한 에이전시에 판권 확인을 요청했지만 오리지널 출판사에서 답이 안오자

에이전시를 바꾸어 다시 접촉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답이 없다.

내가 구글을 통해 저자의 메일을 알게 되어 E-메일을 보냈더니

오리지널 출판사에서 판권을 홀딩하고 있으니 그쪽으로

접촉해보라는 첫 답장 이후에는 달리 말이 없다.

역시 에이전시로도 연락이 오지 않는다.

역시 방치 상태이다. 이런 상황은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상황인데

보통의 경우 같으면 오리지널 출판사에서 한국으로 전자책을 먼저 보내주며

판권을 팔고 싶어한다. 

왜 자신들에게 수익이 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지 알 수가 없다.

 

세번째 작품은 2000년대 작품인데

출판사에서는 에이전시에서 답이 오는대로 역락을 주겠다고 했는데 답이 없다. 

이 작품의 오리지널 출판사는 우리나라에서 독점 계약을 맺은 에이전시만 거래하고 있어

답이 오기는 올 것같은데 그래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나마 이 저자는 채널이 많아 어떤 식으로든 접촉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내가 역시 저자의 홈페이지 e-메일 주소로 판권 정보를 알고 싶다고

메일을 보냈는데 "읽지 않음"상태로 있다.

(스팸 메일로 여길 수도 있을 것같아 한국 출판사에서 판권 정보를 알고 싶어한다는 제목으로 보냈다.)

사실 출판사에서 일단 에이전시로 연락이 오면 정말 잘 알아서 하는데

연락이 오지 않는 경우에 참으로 무력하다.  

 

내가 출판인들이 있는 사이트에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되는지

글을 올렸더니 다른 번역가들의 답이 달렸는데 자신들의 고충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보다 심한 경우도 있었다.

그 분은 저자에게 메일로 자신의 작품을 번역해도 좋다는 동의를 받고 번역을 했는데

나중에 출판사에서 알아보니 

판권이 저자에게 있지않고 오리지널 출판사에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대개 출판권을 5년 정도 가지고 있는데 

외국의 경우는 잘 모르겠다. 그 분은 출판을 포기했다고 했다.

아무튼 판권 문제는 큰 출판사에서 최신 작품의 판권 계약을 맺는 것은

정말 어렵지 않은데 시간이 지난 작품의 판권은 이렇게 딜레마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