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과 세르토닌을 말하기에 앞서 세르토닌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는 기사를 누구나 한번 정도 보았을 것이다. 그 두 가지의 연관성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있다. 우울증 환자들이 세로토닌 수치가 낮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가능하다. 우울증에 걸리면 약물로 세로토닌 양을 증가시키기만 하면 쉽게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 왜 우울증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까? 세르토닌은 우울증 약으로 복용가능하다. 하지만 약물은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 뿐 중단하면 다시 원상 복귀된다고 한다. 그래서 우울증은 근본적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일단 약의 도움을 받아 악순환의 고리를 끓고 자신의 뇌가 세로토닌을 지속적으로 분비하는 상태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것의 방법론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도 잃어버린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복구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우울증이 “마음의 감기” 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달리 우울증이 아닌 사람들도 일상에서 식이를 통해 세로토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버드 대학의 음식 심리학 박사인 알렉산드라 로그 박사에 따르면 세로토닌은 아미노산 전구체인 트립토판에서 만들어지는데 고탄수화물 식사를 하면 혈액 속에 트립토판 농도가 증가한다고 한다. 트립토판은 탄수화물이 아니라 단백질 구성 요소로 알려져 있지만 단백질의 경우는 혈액 속에 흡수된 트립토판이 다른 아미노산들과의 경쟁으로 뇌 속으로 유입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실험 결과 역시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가 일정한 조건에 있는 사람들의 기분을 개선시키는 것이 사실이었다.
네들란드의 C.R. 마르쿠스(Markus) 연구팀은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그들의 연구 논문 제목은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이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할 때 기분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인지 능력을 개선에 기여할까?”였다. 즉 그들의 연구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들이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우울해질 가능성이 낮아지는지 밝혀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 결과 우울한 경향이 있는 사람들일수록 탄수화물을 먹으면 뇌 속에 세로토닌 양이 증가하여 기분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왜 우리 주변 사람들이 모두 탄수화물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며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빵같은 것을 더 좋아하는지 이해하게 만들어준다. 또 탄수화물을 먹지 않으면 초조하고 불안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극단적인 경우를 가리켜 탄수화물 의존증이니 탄수화물 중독증이니 하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 역시 탄수화물의 이런 면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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